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결혼 준비하느라 블로그에 뜸했었는데요. 슬슬 다시 정신 차리고 일상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결혼 준비 시작을 실제로 4개월 전부터 요이땅하게 되다 보니까 기간이 촉박한 만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안 좋은 점도 있지만 빠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결정을 잘 못 내리는 편이라서요)
저는 항상 프로포즈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짝꿍이 그 로망을 실현시켜주었답니다.
첫 번째, 엄청나게 큰 꽃다발! 을 준비해주었고요.
두 번째, 다이아 반지 (알이 조금 작긴 하지만ㅎㅎㅎ 제 손이 진짜 작은 편이라 잘 어울려요)를 준비해주었어요.
세 번째, 정말 맛있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데려가 주었습니다.
일단 여의도 63빌딩 59층에 위치한 워킹온더클라우드(Walking On The Cloud)에 대한 후기를 자세하게 남겨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짝꿍에게 프로포즈를 왜 안 해주냐고 닦달했던 터라서 63빌딩에 가는 걸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음식점들이 있는지는 모르고 뷔페 가는 줄 알고 신나서 ㅋㅋㅋ 어떤 메뉴부터 먹어볼까 정독해놨는데 아니더라고요.
63파빌리온은 정해진 타임이 있기 때문에 1부, 2부 시작 전부터 빨리 들어가려고 대기줄을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그 지하에서 올라와서 고층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59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고층부 엘리베이터이기 때문에 정말 귀가 먹먹하더라고요. 약간 무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올라가서 평범한 테이블에서 밥 먹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어떤 룸으로 가더라고요.. 짝꿍이 안 따라와서 길 잃은 줄 알고 막 찾으러 가려고 했더니 직원분이 앉으라고 해서 ㅋㅋ 앉았습니다.
프러포즈 영상을 보니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영상의 노래도 marry me였는데 ㅋㅋ 왜 이렇게 서글프게 들리던지.. 거의 뭐 3장 보고 눈물이 그렁그렁했습니다.
근데 제가 또 어디에서 본건 많아서 누가 촬영하면 어떡하지 하고 울면 안 돼 하면서 참았습니다. 영상이 끝나니 짝꿍이 대형 꽃다발을 주었습니다. 프러포즈 반지도 선물 받았습니다.
직원분이 오셔서 즉석카메라로 사진도 한 장 찍어주시고, 휴대폰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저희는 코스 메뉴에 와인 1병이 포함된 메뉴였습니다.
- 아뮤즈 부쉬
- 허브와 마늘버터를 곁들인 달팽이
- 바닷가재 비스크 앙쿠르트 스프
- 버섯크림을 곁들인 바닷가재 구이
- 샤벳
- 참숯에 구운 국내산 한우 1++ 안심 스테이크와 송로버섯향의 페리고 소스 모렐버섯을 곁들인 더운 야채
- 치즈플래터
- 특선 디저트
- 커피 또는 차
가장 먼저 레드와인/화이트와인 중에 고르라고 하셔서 저희는 레드와인을 마셨습니다. 안 드시는 경우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도 해주시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레드와인 뚜껑을 열어서 한잔씩 따라주신 후에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아뮤즈 부쉬가 나왔습니다.
아뮤즈부쉬란 프랑스어로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요리사가 음식 하나를 정해서 무료로 대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훈연한 훈제 굴 샐러드, 망고소스와 관자 등이었습니다. 입맛을 살리는 에피타이저였습니다.
먹고 있으니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허브와 마늘 버터를 곁들인 달팽이가 나왔습니다. 마늘향과 바질향이 나서 달팽이의 약간 비린 맛을 잡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달팽이라고 생각하니 좀 못 먹겠더라고요. 사실 골뱅이랑 다를 게 없긴 한데 ㅎㅎㅎㅎㅎ 쫄깃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세 번째로는 바닷가재 비스크스프가 나왔습니다. 바닷가재의 향이 나는 스프에 빵을 넣어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최근에 먹었던 스프 중에 가장 뜨거웠던 온도로 기억이 나는 거 같아요. 이 수프에는 바닷가재 살은 거의 없습니다. 내장 위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네 번째로는 버섯 크림을 곁들인 바닷가재 구이가 나왔습니다. 비주얼부터 와~~ 감탄을 불러일으켰고, 집게발을 맛보고 정말 저희 둘 다 눈이 똥그래질 정도였습니다. 사실 바닷가재는 냉동으로 많이 먹어서 그런지 탱글탱글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정말 너무 식감이며, 맛이며 완벽했습니다. (박수가 절로 나왔답니다)
또한, 버섯 크림소스와 치즈가 바닷가재랑 잘 어울렸습니다.
중간에 입가심용으로 상큼한 딸기 샤벳이 나옵니다. 금박이 올란 샤벳이라니... 코스가 좋긴 좋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섯 번째로 참숯에 구운 국내산 한우 안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애매할까 봐 미듐을 시켰는데 미듐 레어 정도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거 마저 퍼펙트..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나 할 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디저트로 치즈 플래터와 후식, 차가 나왔습니다. 치즈플래터와 남은 와인을 맛있게 먹었고, 배가 부르지만 마카롱, 과일, 크림브뤨레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추가로 신청한 케이크에 초도 불고, 케이크는 먹지 않고 포장해주셔서 가져갔습니다.
나중에 짝꿍에게 들으니 프러포즈 준비하느라 정말 많이 찾아보고 고생한 흔적이 느껴지더라고요. 직원 말로는 여기서 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이렇게 영상을 직접 준비하는 분은 별로 없다고 ㅋㅋㅋ말씀도 해주셨어요.
이런 특별한 곳에서 멋진 서울 야경과 함께 짝꿍에게 프로포즈도 받아서 정말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자 기억이될 것 같아요. 항상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특별한 기념일에는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좋았던 점
(1) 고층의 서울 뷰, 야경 뷰 최고
(2) 고급스러운 코스요리 맛 최고
(3) 단독룸에서 편하게 식사 가능
(4) 평생 두고두고 기억할 좋은 추억으로 남음
- 아쉬웠던 점
(1) 직원이 약간 부담스러움..(짝꿍 칭찬해주시고 좋긴 하나 부담스럽)
(2) 가격이 너무 비쌈..
(3) 프로포즈 꽃이 가격 대비 안 이쁨...(카네이션 섞여있고.. 센스 있는 스타일의 꽃은 아님)
(4) 프러포즈용 Will you marry me 입간판? 너무 촌스러움...
제 후기 참고하셔서 프로포즈 준비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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